화성에 있는 '운하'의 발견은 화성에 생명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짐작을 처음으로 널리 퍼뜨렸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의 아주 유명한 천문학자들이 운하의 존재를 발표했다. 당시에는 다른 행성을 찍은 사진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었는데 지구의 대기가 상을 흐리게 만들었으며 노출을 길게 해서 촬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전문 관측자들이 망원경으로 보고 그린 그림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부 그림에 나타난 화성의 지표면은 가늘고 기다란 선들이 서로 꼬이거나 가로지르고 있었다. 미국인 천문학자 퍼시벌 로웰은 이 선들이 고대 문명이 사용했던 운하이며 화성이 말라감에 따라 물을 아끼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이론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 선들이 교차하는 곳이 우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운하'의 존재와 화성에 생명체가 있거나, 있었다는 주장은 삼진 아웃당했다. 미국 우주선 마리너 4호가 1965년에 화성에 도착했을 때 보내온 사진에는 운하가 없으며 다음에 도착한 다른 화성 탐사정이 촬영한 더 선명한 사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 뒤에 도착한 2개의 탐사정 바이킹 착륙선이 광합성이나 호흡 같은 생물 발생 과정의 증거를 찾기 위해 화성에서 화학 실험을 했다. 처음에 물을 흙 표본에 첨가했을 때 생물 학적 활동의 증거를 찾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 실험을 다시 확인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흙에서 일어난 화학반응이 생명의 증거가 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큐리오시티호를 포함해 최근에 화성 표면을 탐사했던 탐사정들 역시 마찬가지로 생명체가 있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 바이킹 궤도선은 화성을 공전하면서 표면의 사진을 지구로 보냈다. 한 사진에서 보이는 지형은 사람들 말마따나 사람 얼굴을 닮아 있었다. 지구에 있는 많은 산봉우리와 돌로 된 지형들도 유명한 통치자, 인디언 족장 그리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닮아 있었지만 믿음이 강한 신자들은 '화성의 얼굴'이 선진 문명이 세운 일종의 기념물이라고 주장했다. 나중에 화성 궤도 탐사선이 보내온 더 선명한 사진에 찍힌 같은 지형은 사람 얼굴과는 전혀 닮지 않았다. 하지만 화성에 생명이 있다는 생각은 삼진 아웃 뒤에도 여전히 존재했다. 2003년에 천문학자들은 화성에서 메탄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메탄은 화성의 환경에서 빠르게 다른 물질로 분해된다. 따라서 새로운 메탄의 발견은 원시 생명의 존재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성에서 일어나는 지질학적 과정에서도 메탄이 생성될 수 있다. 1996년에 과학자들은 화성과 작은 소행성이나 혜성이 충돌로 인해 떨어져 나왔다고 생각되는 운석의 표본을 분석했다. 운석에서 무기물 구조를 가진 화합물을 발견했는데 이 화합물이 고대 미생물의 화석이거나 화학적 무산물 일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 논란이 많았으며 그 뒤에 진행된 많은 연구가 그들의 결론을 반박했다. 최근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과거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증명할 설득력이 있는 증거가 없으며, 마찬가지로 부정할 증거 또한 없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생명체의 증거가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을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방법밖에 없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화석이 발견되는 장소인 과거 많은 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 지형과 고대 호수나 바다에 쌓인 퇴적물 같은 곳을 중심으로 수색해야 한다. 수성은 극단적인 기온을 가진 행성으로 지구보다 약한 행성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 금성과 화성은 자기장이 없지만, 지구와 많은 면에서 비슷한 행성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한 액체 상태의 물과 생명은 지구에만 있다. 금성은 지구와는 다르게 지옥같이 뜨겁다. 금성은 수성보다 태양에서 더 떨어져 있지만, 온도는 더 높다. 금성이 뜨거운 이유는 행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기를 흡수하는 대기 때문에 발생하는 극도의 온실효과 때문이다. 지구의 대기는 한때 지금의 금성처럼 이산화탄소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지구의 바다가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기 때문에 금성처럼 많은 열을 가두지 못했다. 화성은 반면에 너무 추워서 생명체가 살 수 없다. 화성은 기존의 대기를 거의 잃었으며 현재의 대기는 아주 얇아서 지표면의 온도를 물의 어는점 이상으로 유지할 만한 온실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다. 수성을 제외하고, 3개의 지구형 행성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동화책에 나오는 세 그릇의 수프와 비슷하다. 금성은 너무 뜨겁고 화성은 너무 차가우며 지구는 액체 상태의 물과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을 품기에 딱 적당하다. 지구형 행성의 기본적인 특징과 상대적인 차이점을 종합한 결과 과학자들은 결론을 내렸다. 수성은 달의 뒷면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액체 상태의 핵이 자기장을 만드는 점에서는 지구와 유사하다. 지구가 '지킬'이라면 금성은 '하이드'다. 금성은 지구와 크기가 거의 같지만, 지옥 같은 열기와 압력 그리고 숨 막히는 대기를 가졌으며 강한 황산 비가 내린다. 화성은 차가워지고 바싹 마른 작은 지구이다. 지구는 골디락스의 행성이다. 이런 식으로 행성들의 특징을 비교해보면 이들의 서로 다른 진화 과정과 과정에서의 차이가 어떻게 지금의 모습으로 이어졌는지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다. 수성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이며 금성이 두 번째다. 이들은 지구의 공전궤도 안에서 공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성과 금성은 지구에서 봤을 때 항상 태양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수성과 금성은 해가 진 뒤 서쪽 하늘이나 동이 트기 전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태양이 수평선 근처에 있으며 아침에는 태양의 서쪽 저녁에는 태양의 동쪽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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